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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수다쟁이 Kei군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

by 강멍멍이 강멍멍이 2007. 10. 17.
케이군은... 요즘 쓰러질거 같습니다..
과도한 업무와.. 틈만나면 주말 작업에 야근에....
허약한 몸이 버텨주는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정말.. 정신이 어딨는지 모르겠네요.. 후우... 추스릴 시간도 없이 막 터지는 군요.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와서 샤워를 하다가 문뜩 떠 오른게 있네요..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

컴퓨터만 만지다 보니... 전자파와 맞짱 뜨고.. 모든걸 자동화.. 전산화 하려는 이때




어릴적 생각이 갑자기 나더군요... 따뜻한 물을 몸에 적시면서 말이져..

케이군도 이제 다 커서 회사도 다니고.. 돈도 벌고... 집에서 나와서 생활한지는..
대학을 들어가면서 부터니까... 8년정도 되어 버렸네요... 물론... 휴학 기간 1년 빼면 7년이군요.



아무튼.. 회사, 돈, 인생 ... 아무것도 모르던 어릴적 시절에
아부지가 매달 가지고 오던 봉투가 생각이 나네요.

누런색깔에 두툼했던 봉투. 어무이가 정말 좋아라 했던 봉투.



월급봉투.




그 시절에 봉급쟁이라면 모두들 가지고 있을 아련한 추억.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행복을 책임져야 할 사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던 봉투.


월급봉투를 가지고 오는 날이면 온 가족은 행복과 감동에 휩싸였었죠.
외식도 하고.. 아부지는 뿌듯해 하고 .. 괜히 어린 나도 들뜨고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인가.. 월급봉투가 사라졌드랬죠.
통장으로 들어 오더군요....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도 아부지의 월급날을 잊어 버렸죠.
명세서 한장 딸랑 들고 오셨으니까.
봉투를 들고 오던때는 아부지 들어 오시면 가족이 한동안 한 자리에 딱 모였는데 말이죠.
조금은 씁슬하네요..
어딘가에 기사에서 월급봉투 부활... 이라고 본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사실 이런 생각이 난건 아부지가 케이군에게 사과즙을 택배로 붙여 주셨답니다.
오늘 받았죠.. 달콤한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하지도 않는 집에 전화를 했더랍니다.
맛있다구.. 고맙다고..
요즘 피곤에 쩌들었는데 비타민C 와 사랑이 듬뿍 함유된 사과즙은 감동이네요.

사과즙을 마시고 집에 전화를 할 때만 해도 몰랐는데..
이렇게 글을 쓰다가 아부지 봉투 얘기가 나오고.. 몇년 전부터 직장을 그만 두시고 농사를
지으시는 아부지가.. 조금씩 작아져 가고 있다는걸 느끼게 됐고..
두 분이서 적적하시게다 라고 까지 생각이 드니까..
......... 모니터가 흐려졌는지 앞이 잘 보이질 않네요..



그럼 여기까지..... 효도하세요. 평생을 갚아도 반도 못 채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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